일상

이글루 만들기(눈블럭 만들기, feat 김치통)

ZNOS 2021. 1. 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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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이 왔다. 나는 이글루 만들기를 시도했었고, 실패했었다. 이번엔 다르다. 정석대로 김치통에 눈을 담아 꾹꾹 눌러 블럭을 만들고 이글루를 완성할 것이다. 올해 더이상 눈이 올 것 같지 않다. 마지막이다

 

 

물론 처음부터 블록이 잘 만들어지진 않았다. 물의 양도 중요하다. 처음 만든 블록은 손으로 눈을 담고 마지막에 물만 뿌려줬다. 으스러졌다. 두번째로 만든 블럭은 눈을 반정도 채우고 물을 붓고 다시 눈을 넣고 물을 뿌려줬다. 거의 중간부분부터 으스러졌다. 세번재로 만든 블럭은 1/4씩 눈을 채우고 물을 뿌리고를 반복했다. 네모 형태를 유지하였다.

 

 

1단의 블럭을 만들고 나서는 기초를 더 튼튼히 다지기 위해 블럭 사이사이를 눈으로 메꿔줘야 한다. 틈사이에 바람이 들어오는걸 막아주는 역할도 하긴 하지만, 나의 경우 부서진 블럭이 많았기 때문에 강도를 높이기 위해 더 꼼꼼히 눈을 넣어주었다.

 

 

블록을 빼는 작업은 생각보다 힘이 든다. 처음엔 김치통을 주먹으로 망치처럼 툭툭 쳤는데, 충격에 의해서인지 블록이 중간에 깨져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위 사진도 블록에 금이 간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깨짐 없이 블록을 꺼내기 위해선 손으로 김치통을 '눌러서'눈을 더 압축하여 김치통과 블럭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스르르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2층 블럭부터는 좀 더 단단한 블럭이 필요하였다. 따라서 손으로 눈을 뭉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눈을 넣고 발로 체중을 실어 블럭을 만들었다. 확실히 강도가 강해진다. 다만, 눈을 꼭꼭 뭉치는 만큼 많은 양의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눈을 주위에 쌓아두지 않았다면 눈을 모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2층, 3층도 마찬가지로 틈 사이를 틈으로 메꿔주어야 한다. 특히 블럭을 올리다보면 아래층과 동일한 위치에 올라가게 되는 블럭들이 생기는데, 이런 블럭은 더 꼼꼼하게 눈으로 고정시켜주어야 한다. 틈을 메꾸고 물을 뿌려 강도를 높여줘야 안전하게 이글루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느정도 만들고 못하겠다 싶으면 바람막이로 사용하자...ㅋ....

총 7시간이 걸렸는데,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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