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이야기

대기업 건설회사 취업 스펙이 있을까? 블라인드일까?

ZNOS 2023. 10.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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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즌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이 "이정도 스펙인데 합격할까요?" 이다. 다들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자격증을 하나 더 따려 하고, 토익점수를 1점이라도 더 높이려고 다시본다. 과연 실제로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자소서만 보고 판단을 할까 아니면 스펙으로 필터링을 하는 걸까?

 

합격자 커트라인?

합격자 커트라인 이라는 말은 왜 생긴걸까? 건설회사 취업 경쟁률은 높은데 지원자가 많으니 무언가 점수를 매겨서 1차적으로 걸러낸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학벌이 낮을 수록 더욱 커트라인이 있다고 믿는것 같다. 하지만 분명 채용공고를 보면 자격요건에 무슨 과를 나왔는지어학점수 최소기준, 자격증 우대 정도만 나와있다. 과가 중요하지 학교가 중요하지는 않다. 

내가 다녔던 H사의 경우도 서류전형시 블라인드로 접수가 치뤄졌다. 합격 후 나중에 인사팀 동기에게 물어봐서 확인해봤다. 서류에 개인정보 없고, 학교도 안 나와있고 그냥 학과와 자소서 내용만 나와있고 그걸 기준으로 뽑는다. 실제로 나는 건축기사도 없었고, 영어도 커트라인 점수만 넘기고 다른 자격증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합격했다. 학교는 괜찮은 편이긴 했지만 나보다 높은 동기도 있고, 낮은 동기들도 많고 지방대도 물론 있었다. 

보통 오해를 하는 경우가 대기업들 합격자들 학교를 보면 학교가 좋은 곳이 많다보니 학벌로 점수를 나눌거라고 생각하는데, 뽑아보니 학교가 좋았던 애들이 많았던거지 학교를 보고 뽑지 않는다. 선후관계가 다르다. 삼성이나 SK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출신 학교는 다양했다. 

 

자격증을 더 따야 할까?

동기들 30명에 나 포함 3명은 건축기사가 없었다. 자격증이 필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건축기사가 있는데 불안한 마음에 안전기사, 산업기사 등등 추가적으로 자격증을 더 모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 의미 없다고 본다. 아니, 의미보다는 효율의 문제일 것이다. 

만약 2학년 때 부터 준비해서 1년에 1개씩 딴다고 한다면야 말릴 이유가 없다. 다만, 4학년이 되고 나서 취업할 때가 되니 급하다고, 불안하다고 자격증을 여러개 따려는 경우는 말리고 싶다. 중요한건 자소서지 스펙이 아니다. 아무리 자격증이 많아도 글을 잘 못쓰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물론 자격증이 있으면 면접을 볼 때 가산점이 있다. 하지만 그냥 가산점이다. 애초에 자소서 글을 잘 못써서 서류탈락해버리면 자격증이 3개건 4개건 소용이 없다. 대기업 건설회사 취업스펙 문의를 할 때 항상 자격증이 몇개가 있고 학교는 어디이고 하는데 그런거 불안해 하지 말고 글쓰는거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 평가를 글로 하는데 글쓰기 능력이 우선이지 자격증이 우선이 아니다. 

*참고로 월급을 받을 때 자격증이 있으면 2~3만원 정도 더 받기는 한다. 취업준비를 하는 입장에선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영어 점수를 높여야 할까?

자격증 따는 것 보다 더 심한게 영어점수를 높이려고 하는 거다. 대기업 취업 스펙으로 영어 점수도 얘기가 항상 나오는데 정말 커트라인만 넘기면 된다. 

영어 점수가 높으면 해외현장을 가고 싶다고 어필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일을 잘 할지, 회사 안 그만두고 버틸 수 있는애인지 이런게 더 중요하지 점수가 높건 안 높건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래서 기본 커트라인만 있는거고 최상위 점수가 있다고 해서 합격여부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그걸 일일이 다 본다고?

채용인원을 보면 2022년에 현대건설의 경우 104명이었다. 경쟁률을 100:1이라고 가정하면 약 1만명이 지원한거다. 보통 서류전형 발표가 접수 후 1~2주 정도이니 회사입장에선 실근무 10일 정도에 모든 자소서를 봐야 한다. 먼저 본사 인사팀에서 서류접수를 받고 나면 직무별로 나눠서 해당 부서 인사팀으로 보내준다. 시공 관련 지원자는 건축본부 인사팀에서 서류를 보게 된다.

간략하게 계산을 해보자. 국내 건축학과 순위를 검색해보면 국내에 건축공학과가 약 50개 정도 나온다. 한 학과당 50명이 있다고 했을 때 한 해에 2,500명 정도가 나의 경쟁자인거다. 건축학과에서 건설회사에 지원할 수도 있으니 넉넉잡아 3,000명 정도가 경쟁자다. 자소서 3,000개가 건축본부 인사팀으로 간다는 얘기다. 10일로 나누면 하루에 300개다. 아무리 기존 업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300개를 보는게 무리일까?

 

그래서 자소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게 너무나도 중요하다. 자소서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자소서를 읽는 업무도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처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오타가 있거나, 회사 명을 잘못 썼거나, 맞춤법이 틀리거나 하면 바로 컷트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빨리 1차적으로 걸러낼건 걸러내고 다시 꼼꼼히 읽어볼 자소서를 추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자소서를 읽고 평가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빨리 이 업무를 처리할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읽자마자 확 끌려들어가는 글이라면 당연히 통과쪽으로 분류를 할 것이고, 회사이름도 제대로 못썼다면 당연히 불합격으로 분류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비슷비슷한 글 중에서 합격 불합격 분류를 하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꼼꼼하게 읽는 것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글을 잘 써야 한다.

 

모든 기업이 스펙을 안 보는 건가?

아쉽게도 이건 아닐 수도 있다. 일부 중소기업, 그리고 중견기업까지도 아직도 이력서를 낼 때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 곳이 있는 것 처럼 회사에 따라서는 스펙을 보고 줄을 세울 수가 있다. 왜냐하면 인원이 부족하니까!

대기업은 사람이 많다. 인사팀 인원도 많다. 그래서 지원자가 많아도 블라인드로 채용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업무는 밀려 있는데 인사채용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학교나 자격증의 유무로 컷트를 하기도 한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물어보면 신기하게도 자격증이 없는 경우가 없었다. 대기업은 오히려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꽤 있고. 

 


 

아무튼 여러분이 대기업을 목표로 한다면 영어점수나 자격증을 하나 더 따는거에 시간을 쓰지 말고 자소서 쓰기에 신경을 더 쓰길 바란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내 글을 읽는 사람이 하루에 300개의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을 고려하고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을 때,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온다면 서류는 합격할 것이다. 애매하다고 하면 더 고쳐야 한다. 간결하게. 스무스하게. 한번에 쭉 읽히게.

 

 

 

내가 대기업 건설회사를 퇴사한 이유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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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열심히 살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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