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이야기

건설회사는 왜 항상 인원이 모자랄까? 부실공사가 나오는 이유

ZNOS 2023. 8. 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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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순살아파트, 철근누락 등으로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건물을 짓다가 중간에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대체 이런 일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건설사의 인원 부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건설회사는 항상 인원이 부족하다. 물론 직원의 입장에서 그렇다. 공사를 하는 건설현장의 인원 비율을 보면 건축시공팀의 비율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턱 없이 부족하다.

아파트 6동, 오피스텔 2동, 상가건물이 있던 아파트 현장 인원을 살펴보자.
건축시공팀이 10명, 전기3명, 설비3명, 토목1명, 조경1명, 관리3명, 안전5명, 공무4명

숫자만 보면 10명으로 많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적은 숫자다
저 인원대로면 1명이 건물 1개씩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사는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이 되는데 나는 몸이 한 개니 한 쪽을 보는 동안에는 다른쪽을 확인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타설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먼저 철근 개수나 결속 상태를 확인하고, 거푸집 상태 확인, 청소 상태 확인 등 준비를 하고 물량을 계산해서 레미콘 업체에 연락을 해서 일정을 잡고, 레미콘이 오면 타설할 곳으로 유도를 한 뒤 타설을 지켜본다. 콘크리트의 농도는 어떤지, 지정된 높이만큼 붓는지, 바이브레이터는 잘 쓰는지, 마무리 후 시야기(표면평평하게 만들기)는 잘 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바이브레이터는 콘크리트가 뭉쳐서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진동을 줘야 하므로 필수 작업이다. )

이렇게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동안은 사실 완벽하게 하려면 붙어 있는게 맞다. 하지만 그 동안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공사 상황도 봐야 하기 때문에 시작할 때 보고 중간에 보고, 마무리 때 보면서 업체를 믿고 가야 한다.

그런데 업체가 내가 못 본 사이에 일을 잘 못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거다

 

 

그렇다면 업체는 누가 관리할까?

 

사실 건설회사 직원은 작업자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게 아니라 업체 소장님께 작업을 전달하고 진행상황을 확인한다. 결국 작업자들은 업체 소장님이 돌아가면서 관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업체 소장님은 한 명이다. 그러면 업체 소장님 역시 직원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

 

 

그럼 관리 인원을 늘리면 되지 않나?

 

여기서 결국 자본주의의 논리가 나오게 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인원 한 명 한 명이 그들에겐 비용이다. 점점 더 안전문제가 붉어지면서 (공사현장 사고에 대한) 법적 규제 때문에 안전팀 인원은 늘리고 있지만 시공팀 인원은 늘리지 않고 있다.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공사를 더 수월하게 진행하여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공사팀이 아니라 현장 안전을 관리하는 안전팀 인원이 늘어나면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은 그대로고 비용만 늘어나게 된 샘이다. 그 상황에 더 인원을 늘린다? 회사라는 집단이 그럴 수 있을까?

안전팀은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공사팀은 설계대로 건물을 지어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공사팀 인원은 늘리지 않는다. 돈이 많이 드니까

대기업도 이런데 협력업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소장님 한 명이 계속 관리를 하는 거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일을 못하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왜 부실공사가 나오는거야?

 

오늘은 인원 얘기만 하기로 했으니, 역시 인원 관점에서 얘기를 해보면 경력자들의 부재 문제가 있다. 작업자들의 평균 나이는 예전부터 상승중이다. 일이 고되기 때문에 젊은 작업자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 절대적인 인원이 부족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도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실력도 아직 없는데도 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을 시켜도 잘 안하고 대충하려고 하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실질적으로 모든 일에 대해서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이 스스로 제 몫을 해야 하는데, 비숙련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사의 질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20대는 직업으로 노가다를 하기 꺼려하니까. 

 

꼭 외국인 노동자 뿐 아니라 한국인 작업자도 마찬가지다. 비숙련자인게 문제가 된다. 현장에서 들었던 얘기 중에는 협력업체 실장을 보러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실장이 건설쪽 일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는 얘기도 있다. 마치 바지실장처럼 일은 작업자들이 알아서 하고 실장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회사생활 하다 보면 그런 일 있지 않나? 건설이고, 부실공사면 우리의 안전과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뿐, 그런 사실 자체는 처음 들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지방, 그리고 수도권까지 소아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소송 사례도 많고, 일도 힘들다 보니 의사들이 소아과에 지원을 하지 않아 점점 인원이 모자라게 된 것이다. 의사 수만 많았어도 치료받을 수 있던 많은 아이들이 지금은 치료받기가 어려워 졌다.

건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공사 인원을 지금보다 2배만 늘렸어도 안전할 수 있던 아파트들이 지금은 위험해 졌다. 점점 더 초보자들이 늘어날거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 지어지는 집들 보다 오히려 예전에 지었던 집들이 더 튼튼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결국 철근 누락이나, 순살아파트나, 부실공사나 인원을 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인원은 돈을 빼고 얘기할 수가 없다. 극단적으로 법적으로 현장 규모당 안전 인원을 정해놓은 것 처럼 공사 인원을 지정한다면 건설회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절대 못 그럴 것이다. 돈이 안된다며 건설 사업부를 접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로선 풀지 못할 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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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열심히 살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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