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현장에 있는 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는데
작업자가 폭행을 해서 병원에 다녀왔다는 얘기였다. 진짜 너무 안 좋은 상황인데, 요즘 하도 미x놈들이 사건사고를 일으키는게 많다보니 그나마 폭행으로 끝난걸 다행으로 봐야 하나 까지 생각이 들었다
건설현장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일을 하는 방식이나, 안전 관리나, 야근에 대한 인식 등이 5~6년 전보다는 더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건설현장이 실내 사무실처럼 변할 수 있냐 하면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는다
상식히 통하지 않는 곳?
우리 상식으로 담배를 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 곳에서 담배를 피지 말라고 했다고 폭행을 하는게 이해가 되는가? 절대 아니다. 문제는 세상엔 우리의 상식과 본인의 상식이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림동이나 요즘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 우리는 이해가 안 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이유가 있다. 점점 이런 사건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이지 진작부터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많기는 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없는 곳으로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수습을 하는것 보단 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으니까
회사가 문제일까?
이 친구는 대기업 건설회사를 다니진 않는다. 그래서 혹시 회사가 크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지 나에게 물어봤다. 나는 건설회사 자체가 거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규모가 크다고 저런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내가 재직중이던 5~6년 전에도 작업자들끼리 싸우는 것도 있었고, 관리자랑 작업자랑 싸울 뻔 한 적도 많다. 대기업이라고 없지 않다. 나는 물론 그런게 무서워서 피하는 쪽이긴 했지만, 건설현장에선 여기저기에서 언성이 높아지는건 일상다반사다.
위 상황과 마찬가지로 안전팀이 담배피지 말라고 하거나, 안전모 쓰지 말라고 하거나 할 때 서로 안전모 집어 던지고 싸울것 처럼 하다가 주변에서 말려서 무마되기도 하고,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작업자는 "저새끼 밀어버려야 하는데"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큰 문제를 일으키면 현장에서 퇴출되기도 하고 하지만 그냥 화해하고 일만 생각하고 서로 잘 안마주치려고 하기도 한다. 언제든 이런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곳이 건설회사 건설현장이다. 일이 힘든것도 있지만, 이런 험악한(?) 분위기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걸 못견디는 사람은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친구는 얼굴 폭행을 당해서 피도 났고, 바로 병원으로 가고 경찰서에 진술하러 가기도 했다. 그래도 다음날 출근해서 또 일을 하고, 상대방은 하루 안 나왔다가 다음날 협력업체 소장이랑 같이 사과를 하러 왔다고 한다. 합의를 할지 말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는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일이 너무 밀려있는 현장이라 스무스하게 넘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건설현장에 분노조절장애가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의 사람들만 있고 그런건 절대 아니다. 신림동 길거리를 다니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나. 1명이 동네 분위기 전체를 망치는 거지.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거친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그건 일이 거칠기 때문에 성향이 그렇게 되어있는 거지 폭행을 하거나 하는 사고는 흔하지는 않다. 그래도 당연한 사실은 그런 환경일 수록 사무실보다는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도 건설현장에 가야 하는 직원을 뽑을 때, 허우대가 멀쩡하고 체력이나 정신력이 괜찮을 것 같은지를 보는 것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하니까
때문에 건설회사에 지원을 할 때, 건설현장에 갈 수도 있으니 건설현장을 한 번이라도 경험을 해보고 지원하는게 좋을 것이다. 안 되면 노가다라고 하루 해보고 현장 느낌이 어떤지 알아야 간접적으로 내가 갈 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는 것 보다는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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